흥국생명 김연경 정규리그 MVP에 오르며 화려한 은퇴

김연경, 데뷔와 은퇴 모두를 MVP로 장식한 전무후무한 마지막 무대

“귀에 피가 나도록 잔소리했지만 잘 따라줘서 고맙다.”
한국 여자배구의 살아 있는 전설, 김연경(37·흥국생명)이 마지막 순간까지도 ‘리더’이자 ‘레전드’다운 존재감을 남겼습니다.

2024-2025시즌을 끝으로 프로 선수로서의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김연경은 4월 14일 열린 도드람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MVP를 수상하며, 자신의 화려한 선수 인생을 최고의 자리에서 마감했습니다. 이로써 김연경은 개인 통산 7번째 정규리그 MVP, 그리고 데뷔 시즌과 은퇴 시즌 모두에서 정규리그 및 챔프전 MVP를 동시 수상한 유일한 선수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김연경, MVP로 시작해 MVP로 끝난 전설

김연경은 2005-2006시즌 데뷔와 동시에 신인왕, 정규리그 MVP, 챔프전 MVP를 석권하며 한국 배구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이후 유럽 무대를 포함해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활약했고, 대표팀에서도 누구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배구 여제’로 불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이 된 이번 시즌, 김연경은 다시 국내 무대로 돌아와 팀을 이끌며 또 한 번 통합 우승을 안겨주었습니다. 챔프전에서는 만장일치로 MVP를 수상했고, 정규리그 MVP 역시 기자단의 31표 몰표를 받으며 위상을 재확인했습니다.

 

눈부신 기록들, 마지막까지 빛났다

올 시즌 김연경의 기록은 화려했습니다.

  • 정규리그 득점: 총 585점 (국내 선수 1위)

  • 퀵오픈 성공률: 1위 (54.47%)

  • 공격종합 성공률: 2위 (46.03%)

  • 후위 공격 성공률: 3위 (43.97%)

  • 오픈공격 성공률: 5위 (36.43%)

  • 서브: 8위 (세트당 0.23개)

  • 리시브 효율: 전체 2위 (41.22%)

공격과 수비를 모두 겸비한 김연경의 활약은 통계로도 명확히 드러납니다. 특히 공수 전반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며 흥국생명을 정규리그 1위와 챔프전 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20주년 베스트 7’까지… 완벽한 커리어 피날레

이번 시상식에서 김연경은 2024-2025시즌 베스트 7 아웃사이드 히터로 선정된 것은 물론, V리그 20주년 기념 ‘역대 베스트 7’에서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는 단순한 한 시즌의 수훈 선수를 넘어, V리그 역사 전체를 통틀어 가장 상징적인 존재 중 하나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순간이었습니다.

수상 소감 – “저는 떠나지만, 더 훌륭한 선수가 나오길 바랍니다”

수상 소감에서 김연경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팬 여러분들 응원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떠나지만, 더 훌륭한 선수가 나오길 바랍니다. 한국 배구를 위해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또한 선수들에게는 “귀에 피가 날 정도로 잔소리를 했는데 잘 따라줘서 고맙다”며 웃음 섞인 고마움을 전했고, 시즌 중 은퇴를 발표한 데 대해선 “홀가분했다. 좋은 마무리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치열했던 챔프전, 그리고 마침내 완성한 ‘통합우승 퍼즐’

정관장과의 챔프전은 5차전까지 가는 혈투였습니다. 김연경은 “2차전까지 이기고 3, 4차전을 지니 약간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끈 그는,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려 뿌듯합니다. 앞으로는 선수가 아닌 위치에서 배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라고 덧붙이며 선수에서 지도자, 멘토, 그리고 배구인으로의 다음 길을 예고했습니다.

김연경, 왜 ‘레전드’라 불리는가?

  • 정규리그 MVP 7회

  • 챔프전 MVP 4회

  • 국내 및 유럽 리그 석권

  • 올림픽 4강, 국가대표팀 주장

  • 세계 최고 리그에서 ‘월드클래스’ 입증

  • V리그 20주년 베스트 7 선정

그녀는 단지 한 명의 스타플레이어가 아니었습니다. 배구의 대중화, 여성 스포츠의 위상 제고, 후배 양성, 국제적인 명성까지… ‘김연경’이라는 이름 자체가 한국 스포츠 역사에 남을 유산입니다.

“배구는 끝났지만, 김연경의 여정은 계속된다”

현역으로서의 여정은 끝이 났지만, 김연경은 여전히 한국 배구를 위한 열정을 가진 ‘현장형 레전드’입니다. 선수에서 벗어나도 후배들을 돕고, 배구 팬들과 소통하며 새로운 길을 걸어갈 예정입니다.

앞으로 김연경이 어떤 모습으로 배구계에 기여할지, 우리 모두가 계속 지켜보고 응원해야 할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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