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드디어 도지에서 떠나다!
최근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일론 머스크의 백악관 행보가 드디어 막을 내렸다. 억만장자 기업가이자 테슬라 CEO인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특별히 설립한 정부 효율성 부서(DOGE)의 수장으로 지난 130일 동안 정부 예산 절감을 목표로 활약했다. 비록 그가 처음 약속했던 천문학적인 2조 달러 감축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1,750억 달러의 예산을 절감한 성과를 올렸다. 이 금액은 납세자 1인당 약 1,087달러의 혜택과 같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의 상징적인 황금 열쇠를 머스크에게 수여하며 그의 공로를 치하했다. “이 열쇠는 매우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주는 선물입니다.”라는 대통령의 말은 머스크의 지난 130일이 단순한 숫자를 넘어서 워싱턴의 오래된 정치 방식을 크게 변화시킨 혁신적인 여정이었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냈다.
DOGE가 발표한 절감액에 의문
그러나 머스크와 DOGE의 이 성과가 무조건 긍정적 평가만 받은 것은 아니다. 뉴욕타임스와 BBC 뉴스 등 다수의 언론은 DOGE가 발표한 절감액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머스크가 보고한 수치 중 실제로 취소되지 않은 계약이나 이미 이전 행정부에서 종료된 계약까지 포함되어 있어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DOGE가 주장한 절감액 중 상당 부분(약 17%, 294억 달러)은 실제 정부 지출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기업에 이익을 주는 규제 완화로 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스크는 DOGE의 잠재력을 굳게 믿고 있었다. 그는 고별식에서 “앞으로 몇 년 안에 DOGE의 영향력은 더 커지고 결국 1조 달러의 예산 절감을 이뤄낼 것입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The Dogefather 머스크, 백악관과의 관계 암시
오벌 오피스에서 열린 고별식은 그 자체로도 화제가 될 요소들로 가득했다. 머스크는 자신을 상징하는 “The Dogefather”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나타났고, 오른쪽 눈 주변의 커다란 멍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기자들이 이 부상에 대해 질문하자 머스크는 다섯 살 난 아들 X Æ A-Xii(리틀 X)와 놀다가 생긴 일이라고 웃으며 밝혔다. “그냥 리틀 X랑 장난치고 있었는데 ‘얼굴 한 번 쳐봐’라고 했어요. 진짜로 맞을 줄은 몰랐지만요.” 머스크의 유쾌한 대답은 행사장의 분위기를 더욱 편안하게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 장난스러운 상황을 유머 있게 받아들였다. “X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죠. X를 알면 이해하실 겁니다.” 두 사람의 이런 가벼운 대화는 머스크와 트럼프의 개인적 유대감을 잘 보여주었다.
한편, 이 고별식이 열리기 직전 뉴욕타임스가 머스크의 약물 사용 의혹을 보도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러한 보도에 특별한 언급 없이 행사를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별식에서 “일론은 정말로 떠나는 것이 아닙니다. DOGE는 그의 ‘아기’이며, 앞으로도 그와 계속 협력할 것입니다.”라고 강조하며, 향후 머스크가 백악관에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할 것임을 암시했다.
일론 머스크의 정부 효율성 부서(DOGE) 수장 임기는 공식적으로 끝났지만, 그가 던진 워싱턴 개혁의 메시지는 아직도 유효하다. 과연 머스크가 예고한 ‘1조 달러 절감’이 실현될 수 있을지, 아니면 이는 정치적 수사에 불과한 것인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